마야 앤절루
상처를 노래로 바꾼 미국 흑인 여성 문학의 거장, 시인 마야 앤절루.
마야 앤절루(Maya Angelou, 1928~2014)는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작가, 그리고 인권운동가입니다.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하던 시대에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크고 작은 아픔을 겪었지만, 그 경험을 오히려 글과 목소리로 바꾸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미국 여성 쿼터(American Women Quarters)’ 시리즈의 첫 주인공으로 뽑힐 만큼, 그의 삶은 미국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동전 뒷면에는 두 팔을 활짝 벌린 마야 앤절루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뒤로는 하늘을 나는 새 한 마리와 떠오르는 태양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팔을 벌린 사람, 나는 새, 그리고 솟아오르는 해가 어우러져 자유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듯한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그의 대표작인 자서전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와 깊이 이어져 있습니다. ‘새장에 갇힌 새’는 차별과 억압 속에서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사람을 뜻합니다. 앤절루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글로 풀어내며, 힘든 처지에 놓인 사람도 얼마든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흑인이자 여성으로서 이중의 벽 앞에 서 있었지만, 시와 산문, 그리고 연설로 그 벽을 조금씩 낮추어 갔습니다. 그의 글은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너의 이야기는 소중하다’고 말해 주었고, 그래서 세대를 넘어 오늘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동전을 손에 쥐고 두 팔을 벌린 이 사람을 바라보면, 아픔을 딛고 일어선 한 사람의 목소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그것이 마야 앤절루를 오늘도 기리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