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트칼라샤
양크턴 수족 출신으로 원주민의 권리와 문화를 지킨 작가·작곡가.
지트칼라샤(Zitkala-Ša, 1876~1938)는 양크턴 수족(Yankton Sioux) 출신의 작가이자 음악가, 그리고 원주민 인권운동가였습니다. ‘지트칼라샤’라는 이름은 그가 스스로 지은 것으로, ‘붉은 새(Red Bird)‘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원주민의 문화가 밀려나고 잊히던 시대에, 그는 글과 음악으로 자기 민족의 목소리를 지켜 냈습니다.
동전 뒷면에는 그가 양크턴 수족의 전통 의상을 입고 책을 든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곁에는 그가 만든 「Sun Dance Opera(태양춤 오페라)」를 상징하는 양식화된 태양이, 그리고 ‘붉은 새’라는 그의 이름을 나타내는 붉은 홍관조(cardinal)가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이름과 작품, 그리고 정체성이 하나의 그림 안에 정갈하게 모여 있는 셈입니다.
지트칼라샤는 원주민의 이야기와 전설을 글로 남겨 널리 알렸고, 음악에서는 오페라라는 서양의 형식 안에 자기 민족의 정신을 담아냈습니다. 두 문화를 잇는 다리가 되어, 원주민의 문화가 단지 사라져 가는 옛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예술임을 세상에 보여 준 것입니다.
그가 마주한 현실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원주민의 언어와 전통이 억눌리던 시절, 자기 민족의 권리와 문화를 지키자고 목소리를 내는 일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지트칼라샤는 붓과 노래를 무기 삼아, 사라지지 않으려는 한 민족의 마음을 또렷하게 기록했습니다.
책을 든 그의 모습과 붉은 새를 함께 담은 이 쿼터는, 자신의 뿌리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를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